프로젝트 소개
가늘게 서서 오래 버틴다.
「자작나무체」
획을 끝까지 가늘게 밀어붙인 제목용 한글 서체, 「자작나무체」를 소개합니다. 이름은 흰 껍질에 곧고 가는 줄기로 서 있는 자작나무에서, 형태는 초기 신문활자체인 이원모체에서 가져왔습니다.
굵기로 힘을 내는 서체가 아닙니다. 가늘기 때문에 오히려 또렷해지는 인상을 목표로 삼았고, 그래서 크게 놓일수록 획 하나하나의 긴장이 살아납니다.

가늘수록 또렷해지는 글자.
일반적인 제목용 서체가 무게로 시선을 붙든다면, 자작나무체는 여백으로 붙듭니다. 글자와 글자 사이, 획과 획 사이의 흰 공간이 넓게 열려 있어 문장 전체가 조용하지만 또렷하게 읽힙니다.
조형 — 가늘고 곧게, 끝은 뾰족하게
자작나무체를 그릴 때의 기준은 “한 획도 두꺼워지지 않게”였습니다. 가로와 세로의 굵기 차이를 최소한으로 두고, 대신 길이와 끝맺음으로 리듬을 만들었습니다.
- 머리카락처럼 가는 획 — 굵기가 아니라 선의 길이로 인상을 만듭니다
- 좁고 길게 세운 글자면 — 나무가 서 있는 비례
- 붓끝처럼 뾰족하게 빠지는 마무리 — ㅅ·ㅈ·ㅊ의 삐침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
- 획이 시작하는 자리에만 남긴 작은 돌기 — 명조의 부리를 최소한으로

크게 쓸수록 살아나는 글자
가는 획은 작게 쓰면 사라집니다. 자작나무체는 그 성질을 감추지 않고 전제로 두고 그렸습니다. 제목·표지·간판처럼 크게 놓이는 자리를 위한 서체이고, 본문 크기로 내려가면 획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.
작업하실 때는 자간을 조금 넓히고 배경과의 명도 차를 충분히 두시길 권합니다. 가는 획은 대비가 확보될 때 가장 선명합니다.

수록 글자
제목에 먼저 쓰이는 글자부터 그렸습니다. 지금은 한 벌이 다 채워지지 않았고, 남은 글자를 계속 그려 나가는 중입니다.
- 한글
- 상용 2,780자 중 1,400자 · 그려진 글자 1,627자
- 영문·숫자
- 미수록 — 한글 전용
- 형식
- OTF 한 종
- 수상
-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상 · 으뜸상
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상
「자작나무체」로 으뜸상을 받았습니다. 독립신문 창간호 논설을 이 서체로 조판해 심사에 냈습니다. 심사평은 이렇게 적혔습니다.
- “독특하고 섬세한 디테일을 가진 자소 형태와 부리 형태가 인상적이며, 초성과 종성의 비례 설계가 차별화되어 보이는 작품입니다”
- “초기 신문활자체인 이원모체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서체로서 가독성과 실용성이 돋보입니다”
- “고전 활자체의 느낌으로 표현된 완성도 높은 글꼴입니다”

이런 자리에
- 전시 포스터 — 여백이 많은 화면에서 가장 잘 섭니다
- 시집·에세이 표지 — 조용한 문장에 어울리는 무게
- 브랜드 로고타입 — 가는 획이 그대로 인상이 되는 자리
굵은 글자가 부담스러운 자리, 조용하게 또렷해야 하는 자리에 놓아 보세요.

채워 넣을 것: 수상명과 연도, 제작 기간, 남은 글자 작업 계획, 배포·라이선스 방식.



